
집에 가스레인지가 없습니다. 빌트인 인덕션 하나뿐입니다.
※ 2026년 9월 22일 기준으로 확인해 쓴 글입니다.
곰탕을 끓이려고 뼈를 사 놓고 나서 걱정이 생겼습니다. 하루 종일 인덕션을 켜 두면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차라리 휴대용 버너와 부탄가스를 사서 베란다에서 끓이는 게 싸지 않을까.
그래서 계산해 봤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반대였습니다.
곰탕은 보통 몇 시간 끓이나
먼저 시간을 정해야 계산이 됩니다. 레시피를 찾아보면 크게 두 갈래로 갈립니다.
10시간 안팎으로 끝내는 쪽이 있습니다. 사골 1차 육수를 3~4시간, 2차를 3시간, 3차를 2~3시간 우리는 방식입니다. 집에서 하는 사골곰탕은 대개 이쪽입니다.
24시간 가까이 고는 쪽도 있습니다. 소머리나 우족처럼 큰 뼈를 쓰거나, 사골을 3일에 걸쳐 여러 차례 우려내는 방식입니다. 식당에서 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핏물 빼는 시간은 여기에 안 들어갑니다. 찬물에 3~6시간, 냉장고에서 하룻밤 담가 두는 과정은 불을 쓰지 않으니 요금과 상관이 없습니다.
이 글은 24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10시간짜리도 같이 붙였습니다. 자기 방식에 맞는 줄을 보시면 됩니다.
계산 전제부터 밝힙니다
요금 비교 글은 전제가 다르면 결과가 통째로 달라집니다. 그래서 먼저 적어 둡니다.
| 항목 | 값 |
|---|---|
| 냄비 물 | 4L, 뚜껑 덮음 |
| 초기 가열 | 20℃ → 100℃ |
| 유지 상태 | 살짝 끓는 정도 |
| 유지에 필요한 열 | 약 300W |
| 인덕션 열효율 | 90% |
| 가스레인지 열효율 | 45% |
| 휴대용 부탄 버너 열효율 | 40% |
열효율이 비교의 핵심입니다. 인덕션은 자기장으로 냄비 바닥을 직접 데우기 때문에 열이 거의 다 음식으로 갑니다. 가스불은 냄비 옆으로 새는 열이 절반을 넘습니다. 휴대용 버너는 바닥이 노출돼 있어 그보다 더 새어 나갑니다.
물 4L를 끓는점까지 올리는 데 드는 열은 약 0.37kWh입니다. 여기에 효율을 나누면 실제로 넣어야 하는 에너지가 나옵니다.
유지 300W는 뚜껑을 덮고 약불로 살짝 끓는 상태를 잡은 값입니다. 뚜껑을 열어 두면 증발로 빠져나가는 열이 커져 두 배까지 올라갑니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뚜껑을 덮은 기준입니다.
인덕션 곰탕 24시간 전기요금
인덕션은 초기 가열에 0.41kWh, 유지에 시간당 0.33kWh가 듭니다.
| 끓이는 시간 | 전기 사용량 |
|---|---|
| 10시간 | 약 3.7kWh |
| 24시간 | 약 8.4kWh |
전기요금은 주택용 누진제라서 평소에 얼마를 쓰는 집이냐에 따라 같은 8.4kWh가 다른 값이 됩니다. 2026년 주택용 저압은 3단계 누진이고 kWh당 120원에서 307.3원까지 벌어집니다.
| 내가 걸린 누진 구간 | 10시간 | 24시간 |
|---|---|---|
| 1단계 (약 120원) | 약 560원 | 약 1,270원 |
| 2단계 (약 215원) | 약 950원 | 약 2,160원 |
| 3단계 (약 307원) | 약 1,340원 | 약 3,040원 |
여기에 기후환경요금(1kWh에 9원)과 연료비조정요금(5원), 부가세 10%, 전력산업기반기금 2.7%까지 붙이면 1단계는 약 26%, 2단계는 약 20%, 3단계는 약 18%가 더 나옵니다. 세금까지 넣은 값은 1단계 24시간 약 1,270원, 2단계 약 2,160원, 3단계 약 3,040원입니다. 최악의 경우, 즉 이미 3단계에 걸린 집이 24시간을 꽉 채워 끓여도 3,000원 남짓입니다.
곰탕 한 솥에 3,000원이면 요금 폭탄이라고 부를 수준이 아닙니다. 제가 겁을 냈던 건 근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우리 집이 몇 단계에 걸려 있는지 모르겠다면 전기세 계산기로 한 달 평균을 잡아본 글에 3만원과 10만원을 가르는 구간을 정리해 뒀습니다.
인덕션 화력 단계는 몇으로 두나

제 인덕션은 1단에서 9단까지 있고 터보가 따로 있습니다. 실제로 써 보면 이렇습니다.
- 끓기 전까지: 터보 또는 8~9단
- 살짝 끓는 상태 유지: 2~3단
약불 단계에서 인덕션은 계속 전기를 먹는 게 아니라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2단으로 두면 정격 전력의 일부만 쓰게 됩니다. 위 계산의 시간당 0.33kWh가 그 상태입니다.
가스레인지 곰탕 24시간 가스비
가스레인지가 있는 집이라면 이쪽이 더 싸게 나옵니다.
열효율이 45%라 인덕션보다 에너지를 두 배쯤 써야 하지만, 도시가스 열량 단가가 전기보다 훨씬 낮아서 결과적으로 요금이 적습니다.
| 끓이는 시간 | 도시가스 사용 열량 |
|---|---|
| 10시간 | 약 27MJ |
| 24시간 | 약 61MJ |
서울도시가스 주택용 취사 요금은 MJ당 22.5268원입니다. 2026년 9월 1일 시행 단가이고 부가세는 별도입니다. 부가세 10%를 더하면 약 24.8원입니다.
| 끓이는 시간 | 도시가스 요금 |
|---|---|
| 10시간 | 약 670원 |
| 24시간 | 약 1,500원 |
기본요금은 가구당 월 단위로 따로 붙는 고정 금액이라, 곰탕을 한 번 더 끓인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위 값은 사용량에 따라 늘어나는 부분만 계산한 것입니다.
⚠️ 도시가스 단가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서울만 해도 서울도시가스, 코원에너지, 예스코, 대륜E&S 네 곳으로 공급사가 나뉘어 있고 단가는 매달 조정됩니다. 다른 지역은 한국도시가스협회 요금표나 본인 공급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고지서로 직접 확인하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고지서에는 사용량이 ㎥로 적혀 있는데 도시가스 1㎥는 약 43MJ입니다. 곰탕 24시간이 61MJ이니 약 1.4㎥입니다.
㎥를 MJ로 바꾸는 과정은 도시가스 요금 계산기 글에서 단계별로 풀어 놨습니다. 열량계수와 압력보정계수까지 들어가는 계산이라 한 번 보고 나면 고지서가 다르게 읽힙니다.
참고로 주택용은 516MJ까지 취사요금, 넘는 분량은 난방요금이 적용됩니다. 곰탕 한 번에 61MJ이니 취사 구간 안에서 끝납니다.
부탄가스로 곰탕 끓이면 캔 몇 개

여기가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부탄가스 220g 캔 하나에 들어 있는 열량은 약 10MJ입니다. 휴대용 버너는 효율이 40% 정도이므로 실제로 음식에 들어가는 열은 캔당 4MJ쯤입니다.
| 끓이는 시간 | 필요 캔 수 |
|---|---|
| 10시간 | 약 3캔 |
| 24시간 | 약 7캔 |
캔 가격은 사는 곳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 사는 곳 | 캔당 | 10시간 (3캔) | 24시간 (7캔) |
|---|---|---|---|
| 대형마트 묶음 | 약 1,300원 | 약 3,900원 | 약 9,100원 |
| 다이소 | 약 1,500원 | 약 4,500원 | 약 10,500원 |
| 편의점 | 약 2,000원 | 약 6,000원 | 약 14,000원 |
24시간 끓이는 데 1만원이 넘습니다.
세 방식 비용 한눈에 비교

| 인덕션 | 가스레인지 | 부탄가스 | |
|---|---|---|---|
| 10시간 | 약 950원 | 약 670원 | 약 4,500원 |
| 24시간 | 약 2,160원 | 약 1,500원 | 약 10,500원 |
| 열효율 | 90% | 45% | 40% |
| 중간에 손이 가나 | 안 감 | 안 감 | 7번 교체 |
| 자리를 지켜야 하나 | 아니오 | 아니오 | 예 |
인덕션은 2단계 누진, 부탄가스는 다이소 기준입니다.
부탄가스가 인덕션의 5배, 가스레인지의 7배입니다. 제가 싸겠다고 생각했던 쪽이 압도적으로 비쌌습니다.
부탄가스가 싼 것 같았는데 왜 제일 비쌀까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에너지 단가 자체가 비쌉니다. 캔 하나 1,500원에 열량 10MJ이니 MJ당 150원입니다. 도시가스가 24원이니 여섯 배입니다. 소량 포장에 캔 값과 유통비가 붙은 결과입니다.
둘째, 효율이 제일 낮습니다. 휴대용 버너는 바닥과 옆이 트여 있어 열이 그대로 공기로 빠집니다. 같은 열을 얻으려고 더 많은 가스를 태워야 합니다.
부탄가스가 싸게 느껴지는 건 한 번에 나가는 돈이 작기 때문입니다. 캔 하나 1,500원은 부담이 없어 보이는데, 24시간이면 그걸 일곱 번 사야 합니다.
부탄가스로 24시간 끓이면 안 되는 이유
돈 문제만이 아닙니다. 안전 쪽이 더 중요합니다.
큰 냄비를 휴대용 버너에 올리면 안 됩니다. 냄비 바닥이 버너보다 넓으면 불꽃과 복사열이 옆으로 퍼져 부탄가스 캔을 직접 달굽니다. 캔 안의 압력이 올라가 터질 수 있습니다. 곰탕 냄비는 대개 버너보다 넓습니다.
캔을 일곱 번 갈아야 합니다. 한 캔이 세 시간 남짓 버티니 새벽에도 일어나야 합니다. 24시간 자리를 지킬 수 없으면 애초에 불가능한 방식입니다.
베란다에서 장시간 태우는 것도 위험합니다. 부탄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깔립니다.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 오래 태우면 산소가 줄고 일산화탄소가 쌓입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부탄가스는 곰탕처럼 오래 끓이는 요리에 쓸 도구가 아닙니다. 캠핑이나 짧은 조리에 쓰라고 만든 것입니다.
인덕션 전기요금 누진세가 걱정될 때
그래도 누진 구간이 신경 쓰인다면 확인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곰탕 한 번에 8.4kWh입니다. 평소 월 사용량이 누진 구간 경계에서 10kWh 안쪽에 걸쳐 있다면 이 한 번으로 구간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때는 곰탕 요금만 오르는 게 아니라 그 달 기본요금이 윗 구간 것으로 바뀌고(저압 기준 1단계에서 2단계로 가면 910원에서 1,600원, 2단계에서 3단계로 가면 1,600원에서 7,300원), 넘어간 만큼의 사용량에는 윗 구간 단가가 붙습니다.
7월과 8월은 하계 누진 완화가 적용돼 1단계가 300kWh, 2단계가 450kWh까지 넓어집니다. 그 두 달은 걱정이 덜합니다.
본인 월 사용량은 한전 사이버지점이나 한전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계에서 여유가 있으면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오래 켜 두는 가전이 누진 구간을 어떻게 밀어 올리는지는 전기장판 전기세를 한 달 기준으로 계산한 글에서 다뤘습니다. 곰탕과 달리 전기장판은 매일 켜는 물건이라 영향이 훨씬 큽니다.
곰탕 끓일 때 요금 줄이는 방법
계산해 보면서 알게 된 것들입니다.
뚜껑을 반드시 덮습니다. 열어 두면 증발로 빠지는 열이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요금도 그만큼 올라가고 국물도 줄어듭니다.
약불 단계를 한 칸 낮춰 봅니다. 보글보글 세게 끓일 필요가 없습니다. 표면이 살짝 움직이는 정도면 콜라겐이 충분히 우러납니다. 3단에서 2단으로 낮추는 것만으로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압력솥을 쓰면 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듭니다. 사골도 압력솥으로 40~50분씩 세 번이면 10시간 끓인 것과 비슷하게 나옵니다. 전기요금으로는 가장 싼 방법입니다.
하루에 몰아서 하지 말고 1차, 2차를 나눕니다. 1차 육수를 뽑고 식혀 두었다가 다음 날 2차를 뽑으면 끓는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냄비 크기를 화구에 맞춥니다. 인덕션은 냄비가 화구보다 작으면 자기장이 새고, 크면 바깥쪽이 안 데워집니다.
결론
가스레인지가 있으면 가스레인지가 제일 쌉니다. 없으면 인덕션으로 끓이면 됩니다.
24시간을 꽉 채워 끓여도 전기요금은 2,000원대 초반입니다(2단계 기준 약 2,160원). 이미 누진 3단계에 걸린 집이라도 3,000원 남짓입니다. 곰탕 재료값을 생각하면 따질 금액이 아닙니다.
부탄가스는 사지 마세요. 돈이 다섯 배 들고, 캔을 일곱 번 갈아야 하고, 큰 냄비를 올리면 위험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난방 쪽을 비교한 글도 있습니다. 지역난방과 도시가스를 둘 다 살아보고 비교한 글인데, 거기서는 난방비가 같고 급탕비가 갈랐습니다.
저는 인덕션으로 끓이기로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곰탕 24시간 끓이면 인덕션 전기요금이 얼마인가요?
물 4L를 뚜껑 덮고 약불로 유지하는 기준으로 약 8.4kWh, 요금은 세금까지 포함해 누진 구간에 따라 약 1,270원에서 3,040원 사이입니다. 3단계에 걸린 집도 3,1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중 어느 쪽이 싼가요?
같은 조건이면 가스레인지가 조금 더 쌉니다. 인덕션이 열효율은 두 배 높지만 도시가스 열량 단가가 전기보다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24시간 기준으로 660원 남짓 차이입니다. 이 정도 차이 때문에 가스레인지를 다시 설치할 이유는 없습니다.
부탄가스로 곰탕을 끓여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24시간이면 캔이 7개 필요해 1만원이 넘고, 세 시간마다 갈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곰탕 냄비는 휴대용 버너보다 넓어서 복사열이 캔을 달궈 터질 위험이 있습니다.
곰탕은 몇 시간 끓여야 하나요?
집에서 하는 사골곰탕은 1차 3~4시간, 2차 3시간, 3차 2~3시간으로 합쳐 10시간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소머리나 우족처럼 큰 뼈를 쓰거나 더 진하게 내려면 24시간까지 갑니다.
압력솥으로 끓이면 요금이 얼마나 줄어드나요?
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드니 요금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사골 기준 40~50분씩 세 차례면 10시간 끓인 것과 비슷한 농도가 나옵니다. 전기요금으로는 가장 싼 방법입니다.
뚜껑을 덮는 것만으로 차이가 큰가요?
큽니다. 뚜껑을 열어 두면 수증기로 빠져나가는 열 때문에 유지에 필요한 열이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요금이 오르고 국물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참고 자료
- 한국전력 주택용 전기요금표 — 누진 구간과 단가
- 서울도시가스 — 가스요금 안내와 요금표
- 한국전력 — 전기공급약관 별표1 월간 전기요금표 — 주택용 저압·고압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7~8월 완화 구간, 슈퍼유저요금 단가가 실린 현행 요금표
- 한국전력 — 전기공급약관 별표7 기후환경요금 운영지침 — 기후환경요금 단가 산정 방식과 2023년 1월부터 적용되는 9.0원/kWh 규정
- 서울도시가스 — 가스요금표 — 주택용 취사·난방 단가 MJ당 22.5268원과 주택용 기본요금 월 1,250원이 실린 서울지역 요금표
- 서울특별시 강남구 — 명절에도 가스안전을 부탁해(휴대용 버너 사용 시 주의) — 휴대용 버너에 너무 큰 냄비를 올리면 복사열로 부탄캔이 폭발할 수 있다는 안전 안내
- 국가법령정보센터 — 도시가스사업법 제20조(공급규정) — 일반도시가스사업자가 요금 등 공급규정을 정해 시·도지사의 승인을 받는다는 규정으로, 지역마다 단가가 다른 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