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같은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나갈 때 보일러를 끄는 게 나은지, 낮은 온도로 계속 켜두는 게 나은지입니다.
※ 2026년 9월 13일 기준으로 확인해 쓴 글입니다.
답을 먼저 말하면 집이 어떤 난방 방식인지에 따라 갈립니다. 그리고 외출모드를 많은 분이 오해하고 계십니다.
외출모드는 난방을 아끼는 기능이 아닙니다
외출모드를 누르면 보일러가 “약하게 난방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외출모드는 난방을 멈추는 기능입니다. 대신 배관이 얼지 않게 지키는 일만 합니다. 난방수 온도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순환펌프를 돌려 물을 움직이고, 그래도 더 떨어지면 잠깐 불을 붙입니다.
제조사 설명도 같습니다. 외출모드는 동결 방지 기능이고, 장시간 집을 비울 때 완전히 끄는 것보다 안전한 선택이라는 쪽입니다.
그러니 외출모드의 목적은 절약이 아니라 동파 방지입니다. 이걸 알고 나면 다음 질문의 답이 달라집니다.
몇 도에서 작동하나
그럼 외출모드는 정확히 어느 온도에서 움직이는가. 이게 궁금해지는 지점입니다.
먼저 짚을 것이 있습니다. 기준은 실내 온도가 아니라 바닥에 흐르는 난방수 온도입니다. 방이 몇 도인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제조사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 경동나비엔 — 난방수가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순환펌프만 돌립니다. 물을 움직여 얼지 않게 하는 것이라 가스는 쓰지 않습니다. 6도 이하까지 떨어지면 그때 불을 붙여 21도가 될 때까지 데웁니다
- 귀뚜라미 — 난방수 8도 이하에서 순환펌프를 돌리고, 5도 이하에서 자동으로 난방을 시작합니다. 2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숫자를 보면 성격이 분명해집니다. 10도든 8도든, 사람이 지낼 수 있는 온도가 아닙니다. 외출모드는 집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아니라 배관이 터지지 않게 막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며칠 집을 비울 때는 요긴하고, 평소 난방비를 줄이는 수단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전원을 뽑으면 이 기능도 멈춥니다. 오래 집을 비울 때 절전한다고 코드를 빼두면 동파 위험이 생깁니다. 가스 밸브와 분배기 밸브도 열어두는 쪽이 안전합니다.

개별난방은 외출모드가 유리합니다
도시가스 보일러가 집 안에 달려 있는 방식입니다.
이쪽은 쓸 때만 불을 붙이는 구조입니다. 보일러가 물을 70도 가까이 데워서 바닥으로 돌리고, 목표 온도에 닿으면 멈춥니다. 하루에 네다섯 번 붙었다 꺼지는 식입니다.
그래서 집을 비우는 동안 난방을 멈추면 그만큼 가스를 안 씁니다. 반나절 이상 비운다면 외출모드가 이득입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집이 너무 식으면 다시 올릴 때 한꺼번에 많이 씁니다. 난방비가 크게 나오는 순간은 떨어진 온도를 끌어올릴 때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두세 시간 잠깐 나갈 때 — 끄지 말고 온도만 2~3도 낮춥니다
- 반나절 이상 비울 때 — 외출모드가 낫습니다
- 며칠 집을 비울 때 — 반드시 외출모드로 둡니다. 완전히 끄면 동파 위험이 있습니다
지역난방은 계속 켜두는 쪽이 낫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열이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집 안에 보일러가 없고 온도조절기만 있습니다.
이쪽은 구조가 다릅니다. 이미 데워진 물이 24시간 돌고 있고, 우리 집은 밸브를 열어 그 열을 받아 쓰는 구조입니다. 공급되는 물 온도가 41도에서 55도 정도라 개별난방보다 낮습니다.
낮은 온도로 오래 유지하는 데 맞춰진 방식이라, 껐다 켜기를 반복하면 식은 집을 데우느라 열을 더 씁니다.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두는 쪽이 유리합니다.
제가 두 집을 번갈아 살면서 느낀 차이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도시가스 집은 바닥이 뜨거워졌다 식었다를 반복하고, 지역난방 집은 미지근한 상태가 계속 유지됩니다. 같은 20도라도 체감이 다릅니다.

이 두 방식의 요금 구조 차이는 여름에도 3만 원씩 나오던 난방비의 정체를 정리한 글에 적어두었습니다. 기본요금이 붙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온도는 몇 도가 적당한가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권하는 겨울철 실내 온도는 18~20도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면 에너지 소비가 약 7% 줄어듭니다.
22도로 지내던 집이 20도로 내리면 계산상 14% 안팎이 빠집니다. 외출모드를 켜고 끄는 것보다 이쪽이 확실합니다.

안 쓰는 방의 밸브를 잠그는 것도 공사가 권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모든 방을 잠그고 한 방만 쓰면 난방수가 돌 곳이 없어져 효율이 떨어집니다. 두세 곳은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
온돌 모드와 실내 모드는 다릅니다
온도조절기에 두 가지 표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실내 — 방 공기 온도를 기준으로 조절합니다
- 온돌 — 바닥으로 들어가는 물 온도를 기준으로 조절합니다
실내 모드는 조절기가 있는 방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조절기가 현관 근처에 있으면 그 자리는 원래 서늘해서, 보일러가 필요 이상으로 돕니다.
그런 집은 온돌 모드로 물 온도를 55도 안팎에 맞추는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온수 온도로 난방을 조절할 때 55도 내외가 적정하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우리 집 단가는 고지서에 있습니다
가스비를 계산해 보려면 단가를 알아야 하는데, 이게 지역마다 다릅니다.
도매요금은 한국가스공사가 전국 같은 값으로 공급하지만, 소매요금은 시·도지사가 승인해서 지역별로 다릅니다. 같은 서울에서도 공급사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남의 집 단가로 계산하면 어긋납니다. 고지서에 사용량(MJ 또는 ㎥)과 단가가 함께 적혀 있으니 그걸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공급사 홈페이지에도 월별 요금표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됩니다
개별난방이라면 잠깐 나갈 때는 온도만 낮추고, 반나절 넘게 비울 때 외출모드를 씁니다.
지역난방이라면 18~20도에 맞춰두고 그대로 유지합니다. 껐다 켜지 않습니다.
둘 다 해당하는 건 온도입니다. 1도가 7%입니다. 외출모드를 누를지 고민하는 시간보다, 설정 온도를 한 칸 내리는 게 고지서에서 먼저 보입니다.
전기로 쓰는 난방기구가 궁금하시다면 전기장판 전기세를 누진구간까지 계산한 글도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9월부터 누진 구간이 좁아져서 계산이 달라졌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보일러 외출모드는 난방비를 아끼는 기능인가요?
A. 글에서는 외출모드를 난방을 멈추고 배관이 얼지 않게 지키는 동결 방지 기능으로 설명합니다. 난방수 온도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순환펌프를 돌리고, 더 떨어지면 잠깐 불을 붙이므로 목적은 절약이 아니라 동파 방지라고 합니다.
Q. 보일러 외출모드는 몇 도에서 작동하나요?
A. 기준은 실내 온도가 아니라 바닥에 흐르는 난방수 온도입니다. 경동나비엔은 난방수 10도 이하에서 순환펌프만 돌리고 6도 이하에서 불을 붙여 21도까지 데우며, 귀뚜라미는 8도 이하에서 순환펌프를 돌리고 5도 이하에서 자동으로 난방을 시작합니다.
Q. 개별난방은 얼마나 집을 비울 때 외출모드를 쓰면 되나요?
A. 글의 기준은 두세 시간 잠깐 나갈 때는 끄지 말고 온도만 2~3도 낮추고, 반나절 이상 비울 때는 외출모드가 낫다는 것입니다. 며칠 집을 비울 때는 반드시 외출모드로 두어야 하고 완전히 끄면 동파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Q. 겨울 실내 온도는 몇 도가 적당하고 1도 낮추면 얼마나 줄어드나요?
A. 이 글은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권하는 겨울철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소개합니다.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면 에너지 소비가 약 7% 줄고, 22도에서 20도로 내리면 계산상 14% 안팎이 빠진다고 설명합니다.
참고 자료
-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요금표 — 주택용 기본요금과 사용요금
- 서울도시가스 — 가스요금 안내와 요금표
-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 가스보일러 효율 등급
- 한국에너지공단 냉난방 효율개선 지원안내센터 — 난방비 절약 실천요령 — 난방 온도를 1℃ 낮추면 에너지 소비 7% 절감, 온수 온도로 조절할 때 55℃ 내외 등 난방비 절약 안내
- 한국지역난방공사 — 열요금 제도 요금체계 — 지역난방 열요금이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으로 구성되는 이부요금제
- 국가법령정보센터 — 도시가스사업법 제20조(공급규정) — 일반도시가스사업자가 요금 등 공급규정을 시·도지사 승인을 받아 정하도록 한 규정
- 서울시 물가정보 — 도시가스 용도별 소비자요금 — 서울 주택용 도시가스 원/MJ 요금(도매+소매)과 기본요금 1,250원, 2026년 9월 1일 조정 내역